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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진

아빠의 정원

mimi-latte 2022. 6. 10. 09:58

우리 집 마당은 아빠가 가꾼 여러가지 꽃과 나무로 가득하다.

코플릿을 풀고 난 뒤 집중이 흩트러져 마당에 잠시 나갔더니

아빠가 키운 꽃이 활짝 펴 있는 것을 보았다.

 

꽃을 찍으려 카메라를 가져가니

어느샌가 뒤에 아빠가 와서

"거긴 뒤에 집이 비쳐서 안돼. 다른 곳에서 찍어야 예뻐" 라고 말하며

꽃을 손수 다른 곳으로 옮겨주셨다.

꽃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는 아빠의 모습

 

나는 여러 송이의 꽃을 찍는 것보다

하나의 꽃을 화면에 가득 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찍은 꽃의 모습(옆에 아빠가 있어서 찍을 당시 긴장이 되었다)

 

내가 찍는 모습을 유심히 본 아빠는

꽃은 전체로 찍어야 예쁘다며

손수 자신이 어떻게 찍는지 시범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나는 전체적인 꽃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빠의 설명에 따라 다시 찍은 꽃의 모습

 

사진을 찍을 당시 전체로 찍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그런 마음이 사진에도 반영이 됐는지 사진은 영 이상하게 찍혔다.

 

나는 저 사진이 마음에 안든다고 아빠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빠는 자신이 찍은 전체적인 모습의 꽃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잘 찍었다고 생각한 사진도 보여주셨다.

 

아빠랑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방에 들어와보니

밖에 나가서 사진 찍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진을 더 잘찍었으면 하는 마음에

배경이 예쁜 장소로 꽃을 손수 옮겨주는

아빠의 마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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